호주 약대 1학년 1학기 week3 까지 일기, 금요일 너무 싫다

도대체 누가 금요일 시간표 이렇게 짠걸까,,

벌써 1학년 1학기(Trimester2) 3주차에 접어들었다.

다행히 그리피스대학교는 학기마다 Student break 일주일이 있고, 이번 학기는 week3 바로 다음주가 방학이다.

별로 한 것도 없는데 방학이라니, 너무 기대되고 제대로 모시겠습니다. 빨리 와주세요.

이번 주 금요일은 하루에 내가 듣는 모든 수업이 다 들어가있는 기념으로 간략하게 수업 후기를 남겨봐야겠다.

1001 MSC - Chemistry of Biological Systems1
일반화학 기초라고 생각하면 되는 수업.

3주차까지 유효숫자, 물질, 결합, 원자가전자, 루이스구조 등 비교적 익숙한 개념을 다루고 있다.

영어 단어가 낯설지만 그래도 수학 비중이 커서 외울것도 없고 나름 재밌기도 하고(?) 아직까지 어렵진 않다.

그리고 무엇보다 수업이 전부 사전 녹화되어 있어서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아무때나 편하게 들을 수 있어서 아주 좋다.

1004 PHM - Medicines - Discovery to Practice 1
아직까지 뭘 배우는지 잘 모르겠는 수업.

교수님 두 분이서 수업하는데, 약을 어떻게 발음하는지, 약학의 역사 이런 걸 배우고 있다.

듣는 수업중에 가장 인문학 느낌이 나는 수업이라서 그런지 재미없고 교수님 톤이 너무 일정해서 -.-.-.-. 잠깐 졸면 끝난다.
거의 자장가나 다름없다.

1014 MSC - Cells, Tissues and Regulation
굉장히 빡센 수업.

코스 소개에서부터 intensive 코스라고 써져있긴 했는데 정말 인텐시브하다.

일주일마다 시험이 있고, 교수님 억양도 세서 수업도 굉장히 집중해서 들어야 한다.

한 수업에 거의 무슨 두 챕터씩 진도를 나가는 것 같고, 한글 단어도 익숙하지 않은데 그걸 영어로도 외우려니 좀 힘들고 시간도 많이 들지만 그래도 약학 공부를 하는 느낌적인 느낌ㅋㅋㅋㅋ이런 느낌 안 느껴도 되는데

심지어 최근엔 팀플도 시작했는데 아주.....외국이나 한국이나 팀플은 인류애를 상실하게 만드는 것 같다.

1016 MSC - Anatomy and Physiology Systems1
아직 시작 안했지만 악명 높은 수업이라서 시작 안하고 싶은 수업

이것도 intensive코스이고 한 학기에 첫 7주는 1014, 그 다음 7주는 1016으로 이어지는데 6주만 듣는다고 해서 괜찮은게 아니라 14주짜리를 7주로 파워 압축시켜놓은 수업이라서 빡세다.

특히 1016은 선배들 말을 들어보면 진짜 그냥 해부학, 달달 외우는 수업이라는데 시작도 안했는데 무섭다.

코로나 때문에 한국에서 수업을 듣는 게 아쉬운 점도 있지만 좋은 점도 있다.

우선, 퇴사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는게 가장 좋다.

회사 다닐 때는 평일에 카페에 앉아서 공부하거나 노트북하는 사람들이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었는데, 내가 그러고 있으니까 너무 좋고 행복하다.💖 (그리고 사실 그들도 그렇게 한가하진 않은 사람들이라는 걸 느꼈다.)

온라인 수업이고 카메라를 꺼두기 때문에 잠옷 입고 수업 들을 수 있다는 점도 아주 좋다.

일어나서 수업켜기까지 1분이면 된다.

단점은 뭔가 사회와 단절된 느낌
(물론 회사와 단절된 느낌은 너무 좋고 영원히 단절되고 싶음)

내가 이렇게나 사회적인 사람이었나(난 infp인데,,왜이러지)

알바라도 해서 사람과 이야기하고 싶은(누가 보면 감금당한 줄ㅋㅋㅋ) 욕구가 엄청 든다.

그리고 두 번째 대학 생활인데 아무래도 대학 생활을 마음껏 즐기지 못하는 점도 아쉽다.

하지만 한국에서 수업을 들었어도 시국이 시국인지라 온라인 수업을 들었을거기에, 너무 아쉬워하지 말고 하루 빨리 상황이 더 나아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한국에 있는 모든 유학생들 화이팅,,👍

이상으로 첫 학기 3주차까지의 수업 후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