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정말 미룰 수 없다고 생각해서, 3학년 끝나고 시작한 약국 알바! 드디어 호주 외노자 신세가 되었다 ^^7
지난 3학년 2학기 실습 때 내가 말하는 감자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일을 시작해 보니 아니었다. 나는 말하는 감자도 과분한, 그냥 말 못하고 못 알아듣는 짐승이었다
환자가 약을 픽업하러 오면, 이름을 확인해야 하는데 호주에는 왜 이렇게 신기하고 특이한 스펠링을 가진 이름들이 많은 것인가.... 그리고 왜 a를 i로 발음하는건뒈....
약국에서 내가 가장 많이 하는 말 = Could you spell that please?
이 외에도, 영어 듣기/말하기 때문에 좌절하는 순간이 많은데, 특히 내가 환자 말을 못 알아듣겠다는 걸 인지한 순간부터 당황해서 더 안 들리기 시작한다.
그럴 때마다 난 누구고 여긴 어디인가 내가 과연 유학생이라 할 수 있는가 현타가 온다....⭐️
정말 다행히도 약국에서 같이 일하는 동료들이 엄청 친절하고 다들 많이 알려주려고 하는데,
약사님들 포함해 같이 일하는 약대 학생들, 어시스턴트들, 인턴 약사들까지, 내가 질문하면 하나부터 열까지 자세히 설명해 줄뿐더러, 퇴근 후에 따로 시간 내서 공부하는 것도 도와준다ㅠㅠㅠㅠㅠㅠㅠ
진짜 감사할 따름 ...♥️♥️
약사님이랑 인턴님이 추천해 주신 책들이 있는데, 호주 커뮤니티 약국에서 처음 일을 시작한다면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아서 적어봄
1. APF 25
약대생들의 바이블인데 2학년 SDS수업 이후로 한 번도 펼쳐본 적이 없는 APF.....⭐️ 약사님이 책 앞부분에 카운슬링의 기본인 Administration instruction있다해서 읽어보는 중 (Ear drop 줄 때 3살 아래는 pull ear backwards then downwards이고 3살 이후로는 pull ear backwards then upwards인 거 알았던 사람?)
뒤에는 S3 제품 관련해서도 도움이 될 만한 정보들이 많아서 유용하다
2. Australian and New Zealand edition Community Pharmacy 4e, Rutter & Newby
이 책은 다른 약국에서 일하는 친구들도 추천을 많이 해준 책인데,
호주/뉴질랜드 커뮤니티 약국에서 많이 다루는 질병/약 관련해서, 어떤 증상을 체크해야 하는지, 나이, 임산부 사용 가능 여부 등을 표로 정리해 놓아서 한눈에 확인하기 좋다 (사실 두꺼워서 아직 못 펼쳐봄. 하지만 도움이 많이 된다고들 함...)
3. Counselling on commonly prescribed medicines and how to build rapport, Bon oh
이건 인턴 약사님이 참고하라고 주신 책인데 제품명도 직접 언급되어 있고, 약국에서 일하면서 궁금했던 것들 (예. 알레르기 안약 종류가 엄청 많은데 어떻게 다르고 뭘 추천해야 하지?)이 이해하기 쉽게 설명되어 있어서 완전 좋다!
특히, 어떻게 카운슬링하면 되는지 구어체 문장으로 서술되어 있어서 나처럼 말 못 하는 짐승에게 도움이 많이 된다✨
일개 신입 학생에게 도움 되는 책이랑 어떻게 공부하면 되는지 가이드까지 이렇게 친절하게 알려주는 약국 직원들이 있냐고요ㅠㅠ♥️🪽✨ 빨리 많이 배워서 1인분 몫을 하는 직원이 되고 싶다..!
일주일에 이틀만 일해도 이렇게 기가 빨리는데, 인턴 때 주 5일을 어떻게 하지 싶지만.. 어쩌겠누.. 울면서 해야지🥹🥹 약사님이 약대 생활에서 가장 힘든 건 4학년이랑 인턴, 이렇게 2년이라 했다. 누가 나 마취총으로 기절시키고 2년 후에 깨워줬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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