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스 있는 카페를 찾다가 가게 된 이태원의 카페 무니, 수업을 들으려고 갔는데 와이파이가 너무 안터져서(ㅠㅠ) 수업은 못 듣고 워드에 글만 정리하다 나왔다.
카페 무니
위 치 : 서울 용산구 신흥로 20 37
영업시간 : 매일11:00 -22:00
주차불가
카페무니는 골목을 돌아야 보여서 좀 찾기 힘들었는데 남산마트를 찾아서 꺾으면 바로 보인다.
1층에서 주문을 하고 2층, 3층(은 테라스)을 이용하면 되는데, 평일 오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꽤 많았다.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5천원 받는 루프탑을 지닌 카페의 여유,,,
3층을 먼저 가 보았는데, 루프탑에 자리가 꽤 있었고 이 날 날이 좀 따뜻해서 꽤 많은 사람들이 자리잡고 있었다.
뻥 뚫린 서울 시내가 한번에 내려다보여서 좋았는데, 아쉽게도 한 두 시간 후에 미세먼지가 강타해서 노을 지는 건 구경하지 못했다.
2층은 테이블에 5-6개 정도 있었는데 평일인데도 자리가 다 차있어서 다른 곳에 앉아 있다가 창가 자리가 나서 옮겼다.
이 날 노을이 엄청 또렷하게 보이진 않았지만 하늘 색이 붉은 색으로 변하는 걸 실시간으로 보는 게 너무 예뻤다.
하지만 수업을 들으러 갔는데 와이파이가 너무나 안되서ㅠㅠ 혼자 개인 공부하고 요즘 독서 모임에서 읽고 있는 책만 읽고 왔다.
미세먼지 여부 확인하고 노을 지는 시간에 맞춰 가면 좋았을 카페였다.
+ 여기서부터 카페 후기와 상관없는 도서 tmi
요즘 약국 아르바이트를 하며 틈틈이 '나는 까칠하게 살기로 했다'라는 심리학 책을 읽고 있는데
나이가 좀 있어보이는 여자 손님분이 들어와서 기다리다가 내가 책 읽는 모습을 보고 그 책 어떠냐고 여쭤보셨다.
("저는 사실 지금 이미 충분히 까칠하게 살고 있는 것 같기도 한데 이 책을 읽고 있네요"라고 대답해서 그 분이 빵터짐)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본인이 독서모임 비스무레 한 것을 하고 있는데, 이번 도서가 내가 읽고 있는 책의 작가가 쓴 다른 책으로 하고 있다고 하셨다.
양창순 작가의 '담백하게 산다는 것'
처음에는 독서모임이 부담스러워서(책 한 권을 시간 내에 다 읽고 가야한다는 부담감 느끼기 싫어서) 거절했는데
읽고 와야하는 양이 정해져있지 않고 와서 30분동안은 각자 본인 진도에 맞춰 읽는 방식으로 진행한다길래 한 번 나가보았다.
결론은 대만족!
우선 책 내용도 너무 좋고(하지만 아직 50페이지도 못 읽음,,) 혼자 책을 읽었으면 못 느꼈을 다양한 생각들과 감정들을 공유할 수 있는 점도 너무 좋다.
그리고 내가 제일 막내이고 연령대가 굉장히 다양한데 어느 누구도 '내가 살아보니까 말이야~'하는 그런 꼰대와 아집의 중간 같은 말을 하는 사람이 없고, 책을 읽고 생각을 공유하는 순수한 목적으로 모임을 나온 사람들인게 느껴져서 편안했다.
아직 프롤로그 밖에 못 읽었지만, 내가 그 날 공유했던 내용은
P. 11
우리가 신체적으로 다치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몸이 다쳤을 때 그 고통이 얼마나 큰 지를 잘 알기 때문이다. 때로는 마음의 고통이 몸의 고통보다 천배 만 배 더 아플 때도 있다(중략) 그래서 사람들은 그런 고통을 덜 느끼고 싶어 한다. 그것이 정신 의학에서 말하는 '방어 기제'다. 마음의 고통을 느끼고 싶지 않다는 소망이 너무 강해, 마치 자신에게 아무런 문제가 일어나지 않는 것처럼 내면을 억압하거나 문제를 회피하는 것이다.
나는 평소에 어떤 두려움이나 불안한 일을 미래에 마주할 것 같으면, 일어나지 않을 일을 미리 생각하고, 내가 이렇게 하면 상대는 결국 이렇게 할거야, 혼자 단정 짓고 혼자 결정을 내리는 습관이 있다.
최근에 친구에게 고민을 털어놓으면서도 친구가 가장 많이 했던 말은 '왜 일어나지 않을 일을 '혼자' 미리 '결정'짓냐'였다.
그냥 이런 습관이 있나보다 했는데 이것도 미래에 내가 힘들고 싶지 않아서 그 상황을 미리 차단해버리려고 하는 '회피형 방어기제'의 습관 중 하나구나를 느꼈다.
이 부분에 대해 독서모임 사람들과 공유했는데 모임원 중 한 분이 굉장히 좋은 말을 해주시고, 본인의 회피 성향을 고치는 데 도움이 됬었던 방법을 이야기 해주셨는데, (그 분의 개인적인 이야기가 담겨 있어 방법을 자세하게 적지는 못하지만ㅠㅠ)
느낌표 열 개를 맞은 것 같았고, 당장 실천해보고 싶다는 약간의 벅참(?)도 느껴져서 민망했다ㅋㅋ
며칠 많은 생각의 변화가 있었다. 30년동안 형성된 성격이 내가 느낌표 열 개 맞았다고 단 하루만에 바뀌진 않겠지만, 이 책을 쓴 양창순 작가가 강조하고 모임원들이 입모아 말했던 '죽는 날까지 나는 나 자신과 동행해야 하는 존재이니 있는 그대로 자신을 수용하고 마음에 안들었던 부분들의 방향을 잡고 조금씩 고쳐나가는 실천을 하면 훨씬 성장해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할 날이 온다'를 되새겨야겠다. 음 독서모임 tmi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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