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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고먹기

DDP 전시 데이비드 호크니 & 브리티시 팝아트 후기(feat. 핑크 밸리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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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런히 돌아다닌 5월, 동대문 DDP에서 열린 데이비드 호크니 & 브리티시 팝 아트 전시회를 보고 왔어요

사실 DDP에 출몰했다는 밸리곰 보러 갔다가 옆에 전시회가 있다길래 봤는데, 결론부터 얘기하면 데이비드 호크니 작품을 기대하고 갔다면  전시 자체에서 데이비드 호크니 작품 비중이 작아 실망할 수 있지만, 저처럼 예술 문외한이라면 가볍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어요

전시는 DDP 지하 M1관에서 진행하고 있고, 주차는 티켓 및 전시 관련 구매 영수증 합산해서 2만 원 이상 구매 시 1시간 무료, 5만원 이상 구매 시 2시간 무료 주차가 가능하다고 하니 참고하세요

그리고 평일(월-금) 11시, 14시, 16시에 도슨트가 있는데 꼭 도슨트와 함께 전시 관람해보는 걸 추천해요!!

친구와 10시 반쯤 도착해서 그냥 저희끼리 보다가 중간에 11시 도슨트 팀에 합류해, 다시 처음부터 작품을 감상했는데 설명을 듣기 전과 후 느낌이 너무 달라서 신기했어요. 저희는 김찬용 전시해설가님이 진행하는 도슨트를 들었는데 작품에 대한 설명뿐만 아니라 팝아트 장르 자체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주셔서 감사했던 시간이었어요

+ 평일 오전시간인데도 사람들이 꽤 많네 했는데,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은 김찬용 님이 도슨트 계의 아이돌이라고 해요. 어쩐지 설명이 귀에 쏙쏙 박히더라니.... 아무튼 강추👍

에드아르도 파올로치/ Lots of pictures, Lots of fun (많은 그림, 많은 재미)

(스포주의) 도슨트를 들으면서 흥미롭다고 느꼈던 작품 중 하나는 영국 팝아트 작가 에드아르도 파올로치가 그린 Lots of pictures, Lots of fun이라는 작품이었어요

작품은 영국 팝아트의 대표 작가가 그렸지만, 보통 대중들이 처음 작품을 봤을 때 바로 눈에 들어오는 것들은 미국 팝아트 작가들의 그림인 스팸, 수프통, 미국 국기 등인데

미국 팝아트 작가 앤디 워홀/캠벨 수프 캔, 에드워드 루샤/스팸, 제스퍼 존슨/성조기 

팝아트 원조영국(강아지) 임에도큰(코끼리) 규모자본으로 대중들이 팝아트=미국으로 인지한다는 것을 은유적으로 표현했다고 해요

작품 제목처럼 숨겨져 있는 많은 그림과 그 의미를 찾아내는 재미가 있는 작품이었고, 도슨트 해설 덕분에 알게 돼서 유익했어요

피터 블레이크/Sgt. Pepper's Lonely Hearts Club Band (페퍼 중사의 외로운 마음 클럽 밴드)

팝아트가 유행했던 1960년대비틀스나 롤링스톤즈 등, 영국의 젊은 뮤지션들이 활동하는 시기였기에, 비틀스의 앨범 커버 비화 등 팝아트가 대중문화와 얼마나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지 알 수 있는 일화도 들을 수 있었어요

그리고 전시 중간중간 다양한 포토존들도 눈길을 끌었는데 이곳은 비틀스 애비로드 포토존이 있었어요

전시 예매하기 전, 팝아트 장르의 또 다른 특징이 금기에 대한 도전인 만큼 섹슈얼리티 요소가 가미돼있는 작품이 많고, 성인 관람객만 들어갈 수 있다는 공간이 있다길래 기대했는데 기대에 미칠만한 선정도는 아니었어요 😐

하지만 아이와 함께 가시는 분이 있다면 이런 별도의 공간이 있으니 참고하면 좋을 듯해요

전시 마지막 공간은 드디어 데이비드 호크니의 작품 공간!

에 관한 어록이 굉장히 많은 만큼, 작품들에서 물이 주는 느낌을 다양한 시선에서 바라보고 다양한 방법으로 표현하려고 한 게 느껴지는 게 신기했어요

1937년생, 이제 여든이 넘은 나이에도 활발하게 작품 활동을 하는 것도 대단하다고 느꼈지만, 아이패드가 출시된 후에 아이패드로 작업을 하고 친구들에게 전송하는 등, 새로운 기술에 꾸준히 관심을 갖고 그걸 예술에 접목시키려고 노력한다는 것도 대단하다고 생각했어요

나는 무언가를 꾸준히 해서 그 분야에서 전문가가 될 수 있을까, 더 나아가 이미 전문가가 되었는데도 과연 새로운 지식이나 기술을 배우려고 노력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됨...🤔

데이비드 호크니 전에서 가장 유명한 포토존이면서 그의 작품에서 빠질 수 없는 수영장을 표현한 큰 공간도 있었는데

현재 데이비드 호크니 전시가 열리고 있는 런던 '라이트룸' 전시 공간을 오마주 한 공간이라고 해요

요즘 제주도의 빛의 벙커나, 여수 아르떼 뮤지엄미디어 아트를 컨셉으로 한 전시회가 많아지고 있는데, 이 공간이 그런 미디어 아트로 표현되었으면 데이비드 호크니가 표현하고 싶어 했던, 에 따라 달라지는 물결의 특징이 더 잘 보였겠다 하는 아쉬움이 들었어요

하지만 포토존으로는 최고공간이었고, 사방이 거울이라 더 넓어 보이고 시원한 느낌이 들었어요

50분의 도슨트를 끝으로 전시 관람을 끝냈고 드디어 전시 때보다 더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굿즈샵을 갔는데...!!! 없어요 아무것도...

아쉬운 마음으로 굿즈 샵을 나왔더니 바로 옆에 대왕 밸리곰 굿즈샵 등장 두둥💖 여기서 털리려고 데이비드 호크 전 굿즈샵에서 지갑 지켰나 보다

영국 팝아트 문화에 대해서도 배우고, 귀여운 밸리곰도 덤으로 봤던 행복한 5월의 DDP 나들이였어요

+ 아래는 전시 곳곳에 데이비드 호크니의 가치관을 엿볼 수 있는 어록이 많았는 데 그중 가장 와닿았던 문구 사진을 마지막으로 포스팅 끝!

"관두는 건 그만하거나 거부하는 게 아니다. 다른 곳을 보고 싶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데이비드 호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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