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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일기

호주 유학일기 27 - 호주 약대 실습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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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국 실습하면서 퇴사 이후 잠시 잃어버렸던 사회 생활 표정을 되찾았다!  하하하(웃음웃음)😀 쓸데읍는 믈 흐즈믈고 썩 끄즈르....😀 다사다난했지만 그만큼 배운 점도, 느낀 점도 많았던 호주 약대 첫 실습 후기 포스팅
   

1.  말하는 감자

   

약대 첫 실습 후기를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저는 말하는 감자인데요?ㅠ'였다

학교를 3학년 2학기나 다니고 나름 많이 배웠다고 생각했는데, 현실은 환자가 Nexium(위염약 브랜드명) 달라고 하면 환자한테 그거 어디에 쓰는 거냐고 물어봄ㅋㅋㅋㅋ

왜요? 제가 학생으로 보이세요? 저는 그냥 말하는 감자인데요ㅠ


약 성분기전을 주로 배웠지 약의 브랜드 이름은 외운 적 없을 뿐더러, 호주에서 자라지 않은 이상 약 이름이 익숙할 리 없어 첫 주는 브랜드 명=용도 매칭하느라 정신없었다

다행히 약사어시스턴트들이 처음에 다 그렇게 배우는 거라면서 다독여주고 잘하고 있다고 우쭈쭈해줘서 찌그러진 감자는 면할 수 있었다

약국 필수 질문 7 계명 카드에 적힌 질문만 잘해도 은 성공인 감자의 삶이었다 🥔
 
 

2.  재고 정리의 연속

 

호주 약국약간 약국+마트+올리브영 같은 느낌의 곳이다.

의약품판매하는 게 아니라 각종 생필품도 판매하는 경우가 많은데, 아기 분유부터 시작해서 고데기 팔고 비치볼도 팔고 심지어 향수나 파운데이션 같은 화장품류도 팔고... 내 영혼도 팔리고... 🫠


큰 약국일수록 판매하는 물건도 다양하고 그만큼 매일 재고 정리할 것도 많은데, 사실 재고 정리하면 손님이랑 얘기하는 거 피할 수 있어서 대량 재들어오는 화요일 출근길부터 기분이 좋았다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 이건 약국에서 일하는 호주 직원들도 똑같이 느끼기 때문에 서로 눈치 보면서 빠르게 재고정리 선점함👀ㅋㅋㅋㅋㅋㅋ

실습 첫 주에는 약국 내부 사진까지 찍어가면서 재고 위치 외우고 공부해야지🔥 했지만 그 이후로 단 한 번도 보지 않고 블로그 포스팅하려고 앨범 한 참 뒤졌다는 스토리...
   

3.  꽃집 알바

 

내가 실습했던 약국관광지 중심부에 있었고 바로 옆에 Cannabis center가 있었다. 그래서인지 손님의 80% 정도가 의료용 Cannabis(대마)를 처방받으러 온 환자들이었는데, 처음엔 낯선 이름들 때문에 헷갈렸는데 4주 차엔 그야말로 프로 약쟁이가 되어 버렸다

Dance world, Blueberry jam, Wedding Gelato, Strawberry Cheesecake 등 각기 다른 종류의 Cannabis 이름 다 마스터함!!

흔히들 대마를 flower라 하기도 하는데, 같이 일하는 직원들끼리 우리는 flower shop에서 일하는 거라고 농담반 진담반으로 이야기하기도 했었다😂

이 사진은 태국 쩟페어 사진임! 너무나 익숙한 향기와 이름들에 반가워서^^ 찍은 사진

개인적으로는 Cannabis 냄새제품을 다루는 거에별생각 없어서 힘들진 않았는데,

대마에 익숙하지 않은 한국인뿐만 아니라 약국에서 일하는 현지 직원들도 Cannabis 다루는 게 힘들어서 그만두는 사람이 종종 있다고 하니 혹시 걱정되면 Runawaybay, Surfersparadise,  Palm beach 중심부 같은 곳은 피하는 것도 좋을 듯싶다.
 

4.  소소한 행복 찾기

 

월-금, 매일 9시간씩 서서 일하다 보면 3주 차에는 웃음을 잃어버린 나를 발견하게 되는데 그럴수록 작은 것에서 행복을 찾으려고 했다

서퍼스에서 실습을 한 덕분에 점심시간 (점심시간 30분인거 실화...?) 바다뷰 보면서 점심 먹는 것도 행복했고

그리고 근처 약국에서 실습하는 동기들이 있어서 매일 실습 끝나고 베티스 버거 요치가서 오늘 누가 누가 더 힘들었나 입배틀하는 것도 소소한 행복이었다. 아니 사실 매일 누가 더 바보같은 실수 했는지 말함ㅠ

소소한 행복 찾기라고 했지만 글 쓰는 지금, 아무리 쥐어 짜봐도  두 개밖에 생각나지 않음....^____ T 

체력/정신적으로 힘들긴 했지만, 사실 계속 미뤄왔던 약국 일을 드디어 해보면서 학교에서 배울 수 없었던 많은 것들을 배우고 자신감을 갖게 된 계기가 되었던 건 부정할 수 없는 것 같다

본격적으로 더 많이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번 T3 방학은 조금 더 일찍 호주에 돌아왔는데 벌써부터 한국으로 돌아간 동기들이 부러운 건 왜일까
 

실습 과목을 2학년이 아닌, 3학년 2학기에 뒀는지 알 것 같았다. 이미 학사 과정 절반 이상 와서 도망가게 하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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