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전시회 추천, 우연히 웨스 앤더슨 2

출처: 내가 찍음!!

3년 전, 웨스 앤더슨만의 독특한 색감과 구도로 가득했던 첫 번째 '우연히 웨스 앤더슨' 전시회를 아직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그래서 이번에 두 번째 전시회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설레는 마음으로 다녀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전보다 더 풍성해진 구성과 새로운 매력들이 돋보였는데, 특히 한국 작품 추가, 그리고 다양해진 굿즈가 눈에 띄었다. 전시를 보며 느꼈던 인상 깊은 부분들을 남겨보려고 한다.

    

2021.12.03-우연히 웨스 앤더슨 전시회 오픈런 후기(feat. 예매할인, 포토존 및 굿즈)

우연히 웨스 앤더슨 전시회 오픈런 후기(feat. 예매할인, 포토존 및 굿즈)

 

📍 전시 장소

그라운드 시소 센트럴 3층 (서울특별시 중구 세종대로 14)

🗓️ 전시 기간

2024년 10월 18일 (금) - 2025년 04월 13일 (일)

🎟️티켓 가격

성인 18,000원 (네이버 예매시 20% 할인, 14,4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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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대칭과 균형

웨스 앤더슨의 작품은 특유의 파스텔톤과 빈티지한 색조뿐만 아니라, 완벽한 대칭을 구현하는 구도로도 유명하다. 화면 중심에 피사체를 배치하거나 좌우 균형을 맞추는 방식 덕분에 시각적으로 안정감을 주는데, 첫번째 전시회에 이어 이번 전시회에서도 이러한 시그니처 구도가 곳곳에 잘 재현되어 있었다. 특히, 사진을 찍을 때 프레임에 격자를 활용하는 나 같은 사람ㅋㅋ에게는 이런 구도가 더욱 친숙하고 안정감을 줬다. 마치 물건을 일렬로 정리했을 때 느끼는 희열 같은 기분이랄까.

  

2. 한국 작품 추가

'우연히 웨스 앤더슨' 첫 번째 전시에서는 북한의 사진이 포함되었지만, 한국의 작품은 빠져 있어서 아쉬웠었다. 이번 '우연히 웨스 앤더슨 2' 전시에서는 한국의 장소들도 추가되어 더욱 풍성한 구성을 보여주었다. 예를 들어, 서울의 봉은사와 같은 장소들이 전시되어 한국 관람객들에게 특별한 의미를 더했던 것 같다.

반면에 이번 전시에서 한국의 장소들이 포함된 건 반가웠지만, 조금 아쉬운 점도 있었다. 당장 경복궁만 가도 웨스 앤더슨의 스타일에 잘 어울릴 예쁜 장소들이 많을 텐데, 한국 작품 중 하나가 KT 전화부스 사진이라니… 약간 기대에 못 미쳤다. 게다가 그 사진조차도 웨스 앤더슨 특유의 대칭과 수평선을 강조하는 구도로 찍힌 것 같지 않아 아쉬움이 더 컸다. 한국의 아름다운 장소들이 웨스 앤더슨 스타일로 더 매력적으로 표현될 수 있었을 텐데, 그런 점이 부족했던 것 같다고 느꼈다. 

  

3. 관람객 참여 요소 확장

'우연히 웨스 앤더슨 1'에서도 마음에 드는 사진을 골라 문구를 작성한 뒤 메일을 보내는 참여형 요소가 있었는데, 이번 2에서는 이런 체험 요소가 더욱 다양해졌다. 예를 들어, 관람객의 소리 취향에 맞춰 여행지를 추천해 주는 프로그램이나, 입장 시 받은 체크인 카드 키를 손전등에 비춰보면 사람마다 다른 문구가 나타나는 재미있는 장치가 있었다. 이런 참여형 요소들은 단순히 사진을 감상하는 것을 넘어,전시 자체에 몰입할 수 있는 즐거움을 주는 것 같다.

  

4. 다양해진 굿즈

한국에서 굿즈 문화의 인기를 반영하듯, 이번 전시에서는 굿즈의 종류와 다양성이 크게 늘어났다. 핸드폰 케이스, 패브릭 포스터, 캘린더, 키링 등 다양한 상품들이 준비되어 있었는데, 뭔가 첫 번째 전시회에서는 파스텔 핑크핑크한 색감의 굿즈들이 많이 준비되어 있어서 사고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는데, 이번 굿즈에서는 전반적으로 더 어두운 빈티지한 색감의 굿즈들이 늘어서 개인적인 취향으로 지갑을 지킬 수 있었다. (아 안 지키고 싶었는데 아쉽다....)

 

+ + 기타 등등 + +

호주 사진 발견해서 괜히 반가움

고래(whale) 관람 쇼 타임테이블을 whale a minute!으로 이름 지은 게 귀엽

마음에 드는 내가 뽑은 카드 문구

첫 번째 전시만큼이나 이번 전시회도 사진을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인스타그램으로 '우연히 웨스 앤더슨'스러운 사진을 받고 있던데, 나도 한 번 보내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오랜만에 전시 생활 제대로 즐기기 완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