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에서 전남 산림자원연구소의 멋진 나무길 사진들을 자주 보곤 했는데, 마침 친구와 함께 일정이 맞아서 다녀왔다. 실제로 보니 사진으로 보던 것보다 훨씬 아름답고, 걷기만 해도 힐링이 되는 곳이었다.
전남 산림자원연구소는 나주에 위치해있고, 제일 먼저 느꼈던 건 주차장이 정말 여유롭다는 것! 6구역까지 있는 주차 공간 덕분에 주차 걱정 없이 시작할 수 있었어요.
입구부터 메타세콰이어 길이 펼쳐져 있는데, 이 길을 따라 쭉 걷다 보면 끝에서 반환점을 돌아 반대편으로 이동하게 되고, 반대쪽 길에는 또 다른 나무길들이 이어져 있어서 곳곳이 포토존이다.
특히 졸업사진을 찍는 아가들도 보였는데, 학사모까지 쓰고 곳곳에서 사진을 찍는 모습이 너무 귀여웠다.
부모님과 함께 온 아이들도 많았는데, 동물 친구들을 소개하는 팻말이나 도토리 구분하기 체험 팻말 같은 것들이 있어서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장소들이 곳곳에 마련되어 있어서인듯 하다. 길이 너무 길지 않아서 한 바퀴 돌고 예쁜 곳에서 사진도 찍고 여유롭게 둘러보기에 딱 좋았고, 시간을 넉넉히 잡아도 약 1시간이면 충분히 즐길 수 있는 곳이었다.
평일에 방문해서인지 사람도 많지 않았고, 한적한 분위기에서 여유롭게 걸을 수 있었다. 가을의 메타세콰이어 길은 여름의 초록초록한 활기와는 또 다른, 차분하고 고즈넉한 느낌을 주어서 더욱 인상 깊었다.
그리고 메인 메타세콰이어 길 외에도 중간중간 짧은 산책로들이 이어져 있어 걷는 내내 단조롭지 않고, 다양한 풍경을 즐길 수 있었다.
단풍나무 존도 있었는데, 올해는 작년에 비해 긴 여름 때문인지 단풍이 든 나무가 많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중 한 나무만 화려한 단풍으로 물들어 있어서 찍어봤는데, 색감이 너무 예뻤다.
메타세콰이어 길 끝까지 걸어가 반환점을 돌면, 반대쪽 길에는 키가 큰 나무들과 둥글고 짧은 나무들이 쭉 줄지어 있어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이 길의 초입부는 사진 찍기 좋은 포토존이라, 나도 냅다 앉아서 사진을 남겨봤다.
그리고 이 날은 두고두고 기억하고 싶을 정도로 감동적인 하루였는데, 같이 간 친구가 졸업을 축하한다며 직접 만든 수제 졸업 케이크를 깜짝 선물해줬다ㅠㅠ 빵부터 위에 레터링까지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만든 케이크였는데, 정말 전혀 예상치 못했던 선물이라 너무 고마워서 마음이 찡했다.
호주에 오래 있다 보면 한국에 있는 친구들과 자주 연락하지 못하고, 직접 만나지 못하는 시간이 길어져서 아쉬운 마음이 들 때가 많은데, 이렇게 한결같이 나를 생각해 주고, 특별한 순간을 함께 축하해 주는 친구가 있다는 게 정말 감사하다고 느낀 하루라서 기록해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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