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구청역 한식 파인다이닝, 수묵당 디너 후기

오늘은 제 생일 기념으로 다녀왔던 강남구청역에 있는 한식 파인 다이닝 '수묵당' 후기를 남겨보려고 해요.

보통 파인 다이닝 디너는 인당 최소 10만원이고 비싼 곳은 20만 원 후반까지 나가는 데,

수묵당은 디너가 59,000원(8코스), 75,000원(10코스)으로 가격이 합리적이면서 음식도 맛있었어요.

콜키지 프리라는 장점도 있고, 기념일이면 예쁜 레터링이 있는 디저트도 주시니(아래 글 참고) 기념일 데이트 코스로도 강추예요.

수묵당

위 치 : 서울 강남구 학동로 53길 20
영업시간 : 화-금 18:00 - 23:30 , 토, 일 12:00 - 22:00 (월 휴무)
런치 주차 불가능, 디너 주차 가능(발렛)

수묵당은 강남구청역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있어요.

사람들이 있어서 못 찍었지만 기본 4인용 테이블 4개와 ㄷ자형 바 테이블 1개(12명 정도 앉은 듯)가 있는데,
바 테이블은 대부분 커플인 것 같았어요.

수묵당 코스는 런치, 디너가 있고 저희는 주말에 디너 10코스를 먹었어요.

한 달 반 전쯤 예약했고 예약은 네이버 예약으로만 가능해요.

런치(6코스)인당 39,000원
런치(8코스)인당 50,000원

디너(8코스)인당 59,000원
디너(10코스)인당 75,000원

바 테이블에 앉아서 먹었는데 팀마다 투명 칸막이가 있고 적당히 거리도 있어서 괜찮았어요.

자리에 이렇게 정갈하고 귀엽게 앞치마와 커트러리 세팅이 되어 있어요.

그리고 사진의 컵 뒤편에 보이는 지퍼백을 주셔서 마스크를 담아서 보관할 수 있어요.

이렇게 아기자기하게 생긴 게 메뉴판이에요.

디너 10코스의 메뉴는(메뉴판 이름이 그냥 들어간 재료를 다 적어놓은 듯한ㅋㅋ)

네 가지 제철 작은 한입들
닭가슴살 부추 미나리 양파 겨자소스
보리 범벅 소라 보리 잣소스 산초 된장
육회 소고기 매실 감태 노른자
가자미 애호박 주꾸미 차이브 오일 홍 새우탕
파스타 두릅 참나물 엔초비 딜 오일
제철과일 클랜져
돼지안심 달래무침 달래된장 쌈장 OR 오리 가슴살 비트 쥬 소스 비트 퓌레 시래기(+5.)
쑥 쑥 크럼블 처빌
벚꽃 밀크티 피스타치오 쌀

이고, 디너 8코스와의 차이는
'육회 소고기 매실 감태 노른자'와 '파스타 두릅 참나물 엔초비 딜 오일'이 포함되어 있느냐의 차이예요.

메인 메뉴인 '돼지안심 달래무침 달래된장 쌈장' 와 '오리 가슴살 비트 쥬 소스 비트 퓌레 시래기(5천 원 추가 요금)'둘 중 하나를 선택하면 바로 서빙을 시작해주세요.

각자 하나씩 시켜서 둘 다 맛보기로 했어요

첫번째. 네 가지 제철 작은 한입들

첫 번째 요리인 네 가지 제철 작은 한입들이에요. 저 보석함같이 생긴 걸 열면

짜쟌- 이렇게 나와요

수묵당 후기를 검색하면 가장 많이 보이는 '아뮤즈 부쉬'에요.

큰 그릇에 있는 건 흑임자+연두부였고(아래에 깔려있는 게 카카오 닙스인 줄 알고 먹을 뻔ㅋㅋ먹는 게 아니래요)

만두처럼 빚어져있는 건 오리가 들어갔다 했는데 오리 맛을 느끼진 못했어요.

상큼한 키위 젤리까지가 수묵당의 첫 번째 요리였어요.

두 번째. 닭가슴살 부추 미나리 양파 겨자소스

수비드 닭가슴살이 나왔는데 닭가슴살이 진짜 살살 녹아서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네요.
함께 나온 미나리 향이랑도 잘 어울렸어요.

세 번째. 보리범벅 소라 보리 잣소스 산초 된장

긴 메뉴판의 장점이 있어요. 이게 뭐뭐 들어갔다했었지? 했을 때 메뉴판을 보면 알 수 있어요.

잣소스랑 된장의 조화가 상상이 안 갔는데, 적당히 짭조름한데 아래 깔려있는 보리랑 잘 어울리는 맛이었어요.

네 번째. 육회 소고기 매실 감태 노른자

매실의 맛은 잘 안 느껴졌고 육회 맛이었어요! 위에 치즈가루처럼 뿌려져 있는 게 노른자예요.

메인 메뉴 먹기 전에 식감을 돋우기 딱 좋은 맛이었어요.

다섯번째. 가자미 애호박 쭈꾸미 차이브오일 홍새우탕

가자미와 주꾸미가 들어있는 홍 새우탕이었는데 저는 해산물을 잘 먹지 않아서 친구 줬어요
(친구는 맛있다고 했음!)

여섯번째. 파스타 두릅 참나물 엔초비 딜오일

두릅과 참나물이 들어간 엔초비 파스타였는데 정말 맛있었어요.

저는 평소에 오일 파스타도 좋아하고 두릅도 좋아해서 먹는 내내 너무 맛있다를 외치면서 먹었던ㅋㅋ

저렇게 꽃도 올려주셔서 사진도 가장 많이 찍고 눈과 입이 즐거웠던 요리였어요.

일곱번째. 제철과일 클랜져

메인 메뉴를 먹기 전, 입가심용 클랜져였는데 딸기 소르베와 민트였어요.

모든 음식들이 다 무겁지 않아서 많이 먹어도 속이 더부룩한 느낌이 없어서 좋았어요.

여덟번째. 돼지안심 달래무침 달래된장 쌈장

여덟번째. 오리가슴살 비트쥬소스 비트퓨레 시래기

드디어 메인 메뉴가 나왔어요.

저는 메인 메뉴로 돼지안심 달래무침을 시키고 친구는 오리 가슴살 비트 퓌레를 시켰는데,
친구는 돼지안심이 맛있다 하고 저는 오리 가슴살이 맛있다 했어요 둘 다 하나씩 시켜보시길 추천해요ㅋㅋ

둘 다 수비드로 요리해서 역시 부드러웠고, 돼지안심은 간이 되어 있는 느낌이라 따로 소스를 찍지 않아도 맛있었어요.

비트 퓌레는 처음 먹어봤는데 비트의 특이한 향 때문에 일부러 많이 넣지 않았는지 맛이 세지는 않았어요.
수저로 크게 떠서 먹어도 맛이 잘 안 느껴질 정도로 약한 비트 맛이었어요.

기념일 디저트

그리고 이날이 제 생일이었는데 친구가 미리 말해두어서 깜짝 디저트를 받게 되었어요.

Happy Birthday라고 써져 있는 레몬 셔벗였어요

전 음식점을 갈 때 후기 같은 걸 꼼꼼히 읽지 않는 편인데, 블로그 글 쓰면서 찾아보니까 수묵당이 기념일에 이렇게 예쁘게 레터링 해서 디저트 주는 걸로 유명한가 봐요.

기념일 데이트 코스 맛집이었네요(✿◡‿◡)

덕분에 정말 행복한 생일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아홉번째. 쑥 쑥크럼블 처빌

메인 메뉴가 끝난 뒤, 디저트로 달달한 쑥 아이스크림이 나왔어요.

레몬맛 아이스크림도 먹고 쑥 아이스크림도 먹고ㅋㅋ 원래 맛있는 거 + 맛있는 거 = 행복 이잖아요

열번째. 벚꽃 밀크티 피스타치오 쌀

마지막을 장식하는 요리는 밀크티였어요. 벚꽃색이라서 이름이 벚꽃 밀크티 피스타치오 쌀이었나 봐요.

피스타치오 맛은 안 나고 약간 심심한 밀크티 맛이었는데 오히려 입가심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자개 보석함, 장독대 디저트 접시 등 전반적으로 한국스러운 느낌이 나는 그릇들을 많이 사용해서 깔끔하고 예뻤어요.

파인 다이닝중에 사진을 잘 나오지만 음식은 맛없는 곳도 많은데 수묵당은 맛도, 양도, 서비스도 좋았어요.

서프라이즈 디저트로 최고 행복한 생일을 보낼 수 있었던 수묵당 후기 끝!